'잡담'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07.11.19 쿵야 어드벤처 키맵 for VIM User (2)
  2. 2007.11.17 쿵야 어드벤처 키맵
  3. 2007.10.29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 (24)
  4. 2006.12.20 시계부가 꽤 쌓였네요 (2)
  5. 2006.12.06 실생활에서의 페이지 랭크 (1)
  6. 2006.11.20 관측이 현상을 교란한다 (2)
  7. 2006.10.19 버티컬 마우스 (3)
  8. 2006.09.27 할일 목록 적기
  9. 2006.09.14 TODO 목록을 만들고 계신가요?

쿵야 어드벤처 키맵 for VIM User

이야기가 있는 쿵야 대모험/쿵야 어드벤처 키맵 for VIM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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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야 어드벤처 키맵

이야기가 있는 쿵야 대모험/쿵야 어드벤처 키맵 for HHKB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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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

요즘 읽고 있는 책을 제 서재에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것 저것 마구잡이로 추천받은 책들을 읽다가 묘한 관계를 발견했어요. 어떤 책과 어떤 책은 같은 결과를 다른 시각으로 소개하고 있고, 어떤 책은 어떤 책보다 먼저 읽어야 한다는 그런 느낌 말이죠. 얼마 전에 읽었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마인드해킹'이 그렇고요, '셈코 스토리' -> '더 골' -> '린 소프트웨어 개발'이 그랬습니다. 지금은 팀장님이 소개해준 '숨겨진 힘 - 사람'을 읽고 있는데, 여기에는 '린 소프트웨어 개발'에 소개된 NUMMI라는 회사가 등장합니다. 다 읽고 나면 책들의 순서를 다시 재배치해 볼 생각이에요.

'셈코 스토리', '더 골', '숨겨진 힘 - 사람'에 등장하는 회사들은 다른 일반적인 회사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데도 그 어떤 회사보다 생산적으로 일하는,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조직들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그것은 결국 결과일 뿐이라는 겁니다. 내가 어떤 회사의 사장이라면, 하고 머리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내 회사가 대기업이라면, 잘 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안 할 겁니다. 잃을 게 많거든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무언가를 새로 시도하는 데는 모르긴 몰라도 어마어마한 용기가 요구될 거에요. 제 회사가 작은 기업이라면 어떨까요? 제 시뮬레이션에서는 그럴 체력이 부족했어요. 이상이 눈 앞에서 현존하고 있는데 왜 결과는 이렇게 실망스러울까요? 이유가 뭘까요? 제 생각은 아마 저 위에서 소개된 이상적인 회사들도 처음엔 그렇게 안 했을 거라는 겁니다.

'셈코 스토리'를 다 읽고 생각한 게 있습니다. '셈코는 분명히 좋은 회사다. 하지만 많은 회사가 셈코를 배워갔다고 하는데, 왜 어떤 회사도 셈코가 될 수 없었을까?'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들이 셈코를 다시 만들어도 지금과 같을 수는 없을 거예요. 셈코도 셈코가 될 수 없는데 하물며 대체 어떤 회사가 셈코가 될 수 있을까요? 그들이 이룩한 결과 - 현재에서 배울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다른 누구가 아니라 바로 그들이 되었던 과정 - 과거를 배워야 합니다. 셈코는 단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는 어릴 때의 성장 방법이, 자라서는 자라서의 성장 방법이 있는 법이지요. 시작부터 끝까지 일직선을 그어서 그 성장 경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겠어요?

예전에 사용자 스토리라는 글에서 그렸던 그림이 생각나네요. 지난 주 애자일 코리아 모임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던 게 바로 이겁니다. 지금 애자일 방법론들을 잘 적용하고 있는 회사나 팀들은 과거에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있는 것일 겁니다. 기억해서 말해줄 수 있는 것 외에, 그런 문제가 정말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문제도 해결했을 거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모르는 문제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바로 그것들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셈코가 될 수 없는 이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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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부가 꽤 쌓였네요

오늘 시계부 적은 것을 세어보니 벌써 열 여섯장이 되었네요. 스무장을 채워서 한 번 정리를 해볼까 싶습니다. 그래프를 그려보면 뭔가 경향이 보일까요?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

SeeAlso, 관측이 현상을 교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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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의 페이지 랭크

최근에는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는 일이 많습니다. 블로그는 개인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그를 통해 정보와 소식만이 아니라 그에 대한 평가나 개인적인 감정도 같이 유입됩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얻은 새로운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십니까? 기본적인 정보 외의 나머지는 직접 체험해서 얻으십니까? 아니면 피드의 평가를 신뢰하십니까? 만약 신뢰한다면 얼마큼입니까? 어떤 피드의 신뢰 점수가 다른 피드보다 더 낫거나 낮습니까? 그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저는 얼마전에 msn으로 아는 분으로부터 마가린의 uri를 받았습니다. 마가린은 del.icio.us의 한국식 카피 서비스로 북마크를 관리하는 사이트입니다. 처음에 이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는, "아, 이런 데도 있군요" 라고 대답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냥 그런 미투 서비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얼마 후 Google Reader를 통해 피드를 받아보다가 마가린에 대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오픈마루에서 발행한 글이었지요. 그리고 거기에 소개된 PRAK님글 하나와 그 분의 글 몇 개를 더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다음부터 마가린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 마가린 주소입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그게 어쨌다는 걸까요?

신뢰도의 문제

피드의 신뢰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씩 되짚어 보지요. 처음 저는 지인분께 얻은 정보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이분께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부연 설명을 하지만, 피드의 신뢰도는 개인의 신뢰도와는 다릅니다. 어떤 매체를 통하느냐, 전후 문맥상 어떤 형태의 정보이냐에 따라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다음 정보를 접할 때는 반응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피드 자체의 신뢰도도 있고 같은 정보를 다른 두 곳에서 들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링크를 따라 이동하면서 몇 개의 글을 더 읽었고, 저는 결국 그 정보를 주는 피드들의 개인 평가를 믿기로 했습니다.

페이지 랭크

페이지 랭크는 구글에서 각각의 웹페이지에 점수를 부여하는 시스템이자 각 페이지의 순위입니다. 페이지 랭크가 높은 웹페이지는 구글의 관점에서 신뢰도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다른 웹페이지에서 해당 페이지로의 유입(백링크라고 합니다)이 많고 그들의 페이지 랭크가 높을 수록 해당 페이지의 랭크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개별 신뢰 점수를 가진 추천 시스템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지요. 아무래도 내가 인정하는 사람이 믿는 사실은 더 믿기 쉽지 않을까요? 단순히 많은 사람이 주장한다고 해서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믿고 신뢰하는 많은 사람이 유사한 주장을 한다면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신뢰의 위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확장하다보니, 저에게도 저만의 페이지 랭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 속의 페이지 랭크

애자일 이야기(애자일 컨설팅)의 김창준님은 가장 페이지 랭크가 높은 피드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점수를 높여주는 주요 피드이면서 또한 자신의 점수도 높은데, 그것은 외부에서 점수를 끌어오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XP켄트 벡, 워드 커닝엄 등과 연결되어 있고, 한편으론 국내에서(그리고 내 시스템에서) 그들의 점수를 높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그들의 점수를 끌어오기도 합니다. 노스모크의 아버지이고, 주로 XP와 기민한 방법론과 관련한 피드의 페이지 랭크를 높여주며, 오픈마루의 페이지 랭크도 부분적으로는 김창준님의 링크 또는 먼 링크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퍼키님은 김창준님에게 역링크를 받고 있으면서 자신도 점수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피드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주요 피드인 (한국 모질라의) 차니님과 KLDP권순선님, 그 외의 다른 많은 페이지 랭커들의 역링크가 모이는 주요 기점이지만 그보다는 스스로 생산하는 점수가 많고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본인의 높은 페이지 랭크에도 불구하고 다른 피드의 랭크를 적극적으로 높이는 일은 적은 편인데, 제 생각에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많은 피드를 좋게만 평가하다보니 페널티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위의 피드들에 비해 적게 알려지기는 했지만 kz님도 높은 페이지 랭크를 보유하고 있는 피드입니다. 그놈 한국의 분들과 페이지 랭크를 나누고 있으며, 훌륭한 개인 위키의 가드너이기 때문인지 링크와 역링크도 많습니다.

제 시스템은 구글에 비하면 작기 때문에, 구글과 직접 비교하면 과장처럼 들리긴 하겠지만 저도 나름대로 페이지 랭크를 매겨보렵니다. 김창준님의 페이지 랭크는 10으로 어도비 또는 애플급입니다. kz님의 페이지 랭크는 6으로 네이버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싫어하실지도 모르겠군요 :) ) 여러분은 어떤 피드를 특히 신뢰하시나요? 저의 페이지 랭크 댄스에 양분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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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이 현상을 교란한다

제 직장에는 꽤 큰 카페가 있습니다. 생과일 주스를 제외하면 모든 음료가 오백원이고, 천오백원짜리 아침 샌드위치 세트를 사러 가면 줄을 서고 있는 이사님들을 만나며, 항시 근무중인 직원들만 해도 서너 명은 될 만큼 카페 사용이 일상적입니다. 간단한 회의는 카페에서 하기도 하고 외부 손님이 왔을 때도 카페로 직행합니다. 하루 중 세 번 있는 집중 근무 시간을 제외하면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루에 한 번쯤 카페에 죽치고 앉아서 노닥거리는 것도 일상적인 일이죠.

저는 회의를 좋아합니다. 회의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도 있고,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머는 회의를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요. (일반적인 프로그래머라는게 뭔지 도대체 모르겠지만, 스콧 버쿤쯤 되는 사람도 일반적인 프로그래머에 대해 TAPM에서 이렇게 말했죠? '프로그래머는 컴파일 안 되는 무언가를 작성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p. 195) 직접 회의를 요청하는 경우는 아직 별로 없지만, 일단 회의를 시작하면 즐거워서, 내가 회의를 자꾸 길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날 카페를 다녀오고, 정기적이거나 비정기적인 회의를 하고, 통로에 서서 몇몇 사람들과 의논을 하고, 자리를 돌아다니며 svn 클라이언트(TortoiseSVN)를 손봐주고, 그리고 보금자리에 돌아와서 코딩을 하는데 문득 내가 하루에 몇 시간이나 코딩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코딩만이 개발자의 유일한 소명은 아닙니다. 회의하는 것이나 안건을 놓고 잠시 잠깐 의논을 하는 것도 엉뚱한 프로그램을 짜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정을 개선하고, 언제나 가장 적절하고 유용한 도구를 사용하는지 팀을 지켜보고, 팀원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프로그래머이냐'를 떠나서 모든 개발자가 신경써야 할 일이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하루에 몇 십분쯤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면, 또는 거기에서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한 시간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모든 일이 하루에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온갖 부업무 때문에 주업무 시간이 두 시간이 채 안 된다면 어떨까요? 나머지 시간을 기운 내서 일하기 위해 카페에 다녀왔는데, 그 나머지 시간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면 어떨까요?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 어떨까요?

시계부

최근 인생통계를 작성하는데 재미를 들이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가계부, 기상 시각, 이상 신호 로그(입안 염증이나 코피)를 적은 데 이어 이제는 시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상 시각과 시계부 모두 제용님의 위키에서 구조를 가져온 것입니다. (기상 시각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래프도 제용님의 사이트에서 얻었음)

원래 이 시계부의 목적은 하루에 어떤 일을 얼만큼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지만 저는 인터럽트 로그의 형태로 적었습니다. 어차피 현재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데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시계부를 그리기 위해 세 가지 형광펜을 사용했습니다. 연두색은 인터럽트가 없었던 시간을 그었고, 주황색과 녹색은 인터럽트가 연속해서 나타날 경우 그 각각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화장실 - 전화통화 - 회의, 이런 식이죠. 스캔을 했더니 색깔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 위에 덧칠했습니다. 그림을 보시죠.




그러나 관측이 현상을 교란한다

하이젠베르크의 이론 중에 불확정성 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관찰이라는 행위 자체가 대상물을 교란시키기 때문에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것으로 업계에는 하이젠버그가 있지요. 문제를 해결하려는 디버깅 행위 자체가 대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잘 지은 이름이죠.)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에서는 하이젠버그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디버거 대신 printf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처음에 이 시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업무 중 웹 서핑이나 휴식, 업무 지원 등으로 인터럽트가 걸리는 패턴을 분석하려고 시작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으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즉시 관측이 현상을 교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업무 중 딴짓을 하거나 카페에 가 있는 시간 등을 잡아내려는 의도로 관측을 시작했지만, 실험 대상(나)이 관측 사실을 필연적으로 알게 되기 때문에 현상이 왜곡된 것입다. 결론적으로 딴짓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초 목표는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서 시계부 작성을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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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컬 마우스

저는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0월 13일 도착해서 일주일 정도 쓰고 있는데요, 맨 처음 받았을 때의 흥분은 이제 가셨지만 훌륭합니다. 펀샵 댓글에 보면 적응 기간이 한달은 족히 되었다는 분도 있는데, 저는 첫날부터 금방 적응되어서 잘 쓰고 있습니다. 물건을 배송받은 첫날은 마우스가 손에서 떨어지질 않는 바람에 퇴근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어요. 그 첫날의 흥분에 대한 기록이 다음과 같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원래는 당일날 하려던 포스팅이었음)

버티컬 마우스가 왔습니다! 오하하. 썬더8 마우스 패드와 함께 왔습니다. 아 좋아.

저는 추석 선물 세트썬더8 마우스 패드와 서퍼를 한꺼번에 받아서 써보게 되었는데, 평생 싸구려 마우스와 초록색 패드만 쓰던 저에게 이날 처음으로 광명이 비추었던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HHKP를 받아 들고 두들겨 보았을 때 느꼈던 흥분이 이와 같을까 싶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할지도 모릅니다. 당시는 이미 나이누옹의 HHK Lite를 빌려 써본 이후였으니까요. 지금껏 왜 키보드에밖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 못 했을까요? 마우스도 키보드만큼 많이 사용하는 주변기기 인데 말이에요.

꾸러미를 받자마자 당장 써보고 싶은 흥분상태였지만, 한편으로는 콩깍지가 씌여서 각각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마우스 패드와 서퍼. 기존에 사용하던 PS/2 마우스에 새 서퍼를 붙이고 새 마우스 패드 위에서 움직여 봤습니다. 벌써부터 스케이팅에 상당한 차이가 있더군요. (잘난 척하고 있지만 서퍼라든지 스케이팅 같은 말도 지난 몇 주 사이에 처음 들은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버티컬 마우스에 서퍼를 정성껏 붙이고 드라이버를 새로 다운로드 받은 후 마우스를 교체해 봤습니다. USB 형식이기 때문에 이전 마우스는 그냥 놔두었습니다. 역시나 손목이 한결 편해집니다. 사실 이건 어느 정도 수준일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미리 체험해 보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세로로 세워보세요.

그립감이랄지 무게감이랄지 하는 부분은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펀샵 댓글을 보면 부피가 너무 크다고도 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 보여요. 하지만 저로서는 대만족! 처음에 버튼이 다소 혼동되기는 했지만 몇 시간 안에 적응이 모두 끝났습니다. 마우스 옵션의 초기값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감도나 운동성도 마음에 들고요. 적어도 제게는 합리적인 기본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휠을 포함해 버튼이 다섯개 있는데 가운데 버튼은 더블 클릭, 엄지 버튼은 뒤로 가기로 맞춰 두었습니다. 휠 클릭이 기존과 다른 동작을 한다면 기본값 대신 'Wheel/Middle Click'을 골라주셔야 합니다. 더블 클릭 버튼이 생기니 삶이 정말 편해지더군요. 더블 클릭이란 동작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기능 버튼이 있는 모든 마우스에 해당하는 것이니 버티컬 마우스만의 장점은 아니에요.

디카가 없는 관계로 사진은 첨부하지 않습니다만, 어차피 마우스 생긴거야 똑같으니까요, 대신 짤방 붙여둡니다.

ps. 게임 플레이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ps2. 방금 동료분의 점심시간 막간 체험기로는 패드는 게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서든을 하는 분인데 헤드샷율이 높아졌다는군요..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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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목록 적기

저는 그냥 회사에서 받은 다이어리를 사용합니다. 제일 위에는 날짜와 요일을 표시합니다. 이 예처럼 하루에 한 페이지로 모자라는 경우가 있어서 미리 적어놓지는 않는 편입니다.
왼쪽 위에는 특별히 시간이 중요한 일을 적습니다. 그런데 대개 비워둡니다. 그런 일은 그다지 많지도 않고 아웃룩이 있기도 하니까요.

오른쪽에는 오늘의 할 일 목록을 적습니다. 최대 하루 안 쪽으로 할 수 있는 일만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오늘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닙니다. 그저 - 할 일이라는 것이에요.
한 일에는 체크 표시를 합니다. 색깔이 나오지 않았는데, 대개 빨간 볼펜으로 표시합니다. 가능하면 색깔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엑스 표시는 하지 않기로 결정된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는지 확인하려고 적는 경우에 자주 엑스 표시가 됩니다. 내가 본 버전에는 문제였지만 지금은 문제가 아닌 경우에 해당하죠. 검은색이나 파란색으로 표시합니다.
화살표는 연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반드시 내일(이나 가까운 장래에) 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언젠가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고 초록색으로 표시합니다.

아래에는 자유롭게 메모를 하는데, 보통은 공정이나 관습에 문제점을 발견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금방할 수 없는 일을 적습니다. 앞서의 포스트에서 에픽이라고 말했던 부분도 여기에 속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할일 목록을 작성하세요? 잘 지켜지고 있나요? 저는 달성률이 그리 높지가 않답니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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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 목록을 만들고 계신가요?

아마 많은 분이 TODO 목록을 만들어 보았을 겁니다. 많은 곳에서 - 누구나 - 목록을 만들고 꼭 필요한 일을 필요한 순서대로 하라고들 말합니다. 저도 매일 목록을 만듭니다. 하나씩 지워나가는 쾌감이 좋아요. (실은 그 때문에 이미 일 먼저 해놓고 나중에 목록에 올려서 지우기도 해요.)

하지만 이 TODO 목록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목록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무서운 일이죠. 과연 왜 그럴까요?

이 목록에는 각 할일에 걸리는 시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 하기', '동인 게임 만들기', '소설 쓰기' 같은 식의 할일이 하나씩 들어가기 시작하면 목록은 좀처럼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언제 시작할진 모르지만 일단 착수하고 나면 하루 안에 끝나는 일'만 목록에 적어둡니다. 그 외의 일들은 메모장에 간단히 적는 형식으로 하고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사라져 버려요. 어쨌든 TODO 목록에는 위상의 구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XP의 유저 스토리의 언어로 말하자면, 스토리와 에픽 정도의 구분이겠지요.

자, 우리는 다음과 같은 TODO 목록이 필요합니다

첫째, 위상의 구분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일(할일), 장기적인 목표로 해야 하는 일(해야하는일), 새해 목표 등 그저 목록을 적는 게 중요한 일(하고싶은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해야하는 일이 할일의 목록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세요. 그러나 잊어버리지도 않아야 합니다. 해야하는 일은 그저 나열하고 하나씩 지워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해결되지 않은 일이 너무 많고 그 속도로 계속 늘어난다면, 그게 내게 정말 필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과감히 지워버리세요. '소설 쓰기'는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더 작은 단위로 분해하세요. '영어 공부 하기'는 '메일링 리스트에서 활동하기', 'IRC에서 영어로 채팅하기', '프렌즈 1기 자막 없이 보기'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새해 목표는 일단 적는 것이 중요하고, 계속 추가하지 않으므로 해결되지 않아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목표는 일기장에나 써두세요.

둘째, 걸린 시간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그게 없다면 TODO 목록은 절반만 일하는 거예요. 할일을 적은 시각, 할일에 착수한 시각, 할일을 마친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할일을 생각해서 착수하기까지 걸리는 평균적인 발동 시간(게으름도를 측정합니다), 일을 시작해서 끝낼 때까지의 평균 작업 시간(일하는 속도 또는 일의 크기를 측정합니다), 할일을 생각해서 종료할 때까지 걸리는 평균 달성 시간(착안부터 완료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이 나옵니다.
정말, 왜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혹시 자신의 능력보다 일이 너무 많기 때문 아닌가요? 이런 물음에 대답할 수 있도록 하세요.

셋째, 우선순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일주일 전에 적어놓고 아직까지 지우지 못한 할일은 우선순위가 아무리 높아도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라면 왜 아직도 지우지 않았나요? 일의 중요도는 변합니다. 우선순위에 기계적으로 따르지 말고 참고로만 해서 그때그때 결정하세요.
저는 TODO 목록을 매일 만드는데, 따로 우선순위는 정하지 않습니다. 제 기준은 오늘 할일이 어제 했어야 할일보다 '일반적으로' 우선이다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따로 기입하지 않고 우선순위를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가끔은 하나로 합쳐진 TODO 목록을 얻고 싶기도 해요.

넷째, 접근하기 편해야 합니다. 그래요, 사실 저는 컴퓨터의 힘을 빌지 않고 다이어리에 TODO 목록을 적습니다. 그보다 나은 접근성은 없어요. 접근성이 떨어지면 잊어버리게 되고, 잊혀진 TODO 목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이어리에는 위와 같은 기능이 없잖아요!

TODO 목록을 만들고 계신가요?

그럼 이런 기능을 넣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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